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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리즈번 워킹홀리데이 D+16] 오지 손님만 오는 한인잡 첫날 후기
    호주로 갔네/브리즈번 2019. 7. 5. 21:59

    우선 오늘의 성과 : 전화를 세번 받았습니다! 그리고 한번만 말아먹었습니다!ㅋㅋㅋㅋ 다음주부터는 전화를 내가 다 받기로 했고, 손님한테 Could you wait a moment please? Because I'm new ^^;;; I need her.. sorry...이라고 딱~한번~~~대화를 해봤다 ㅋㅋㅋㅋ 그리고 대화는 아니지만 오늘은 have a good night 이라든지 no worries 라던지 이런 자질구레한 멘트를 하려고...노력...했으나 조금밖에 못했다. 

     

     

     

    내가 일하게 된 가게는 진수사. 미첼튼스테이션이라고 말하면 아무도 모르는..버스를 30분정도 타면 나오는 곳에 있다. 서울에서만 봐도 외국인이 모여사는 곳이 있고, 아닌 곳이 있듯이 여기도 시티에서 조금만 밖으로 나가면 외국인이 정말 없다. 그래서 나의 트라이얼 2일, 오늘 첫출근 포함 도합 3일간, 모든 손님은 오지 뿐이었다.

     

    여기 오자마자 upper 반으로 가면서 생겼던 자신감은 트라이얼 두번만에 싹- 사라졌고, 내가 얼마나 오만방자 했는지 실시간으로 깨달았다. 여전히 나는 영어때문에 오기를 망설이는 사람에게는 당장 오라고 권하고 싶지만, 나는 무조건 오지잡이야, 한인잡은 절대 안할거야 하는 마음으로 오면 좌절 할 수 있다는 걸 꼭 말하고 싶다. 물론 난 좌절안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 그정도로 기대를 안해서 걍 충격만 받음.

     

     

     

    어제 전화받기를 말아먹고나서 오늘 정말 두렵고ㅠㅠ 가기싫고...앞으로 내가 이 일을 못해낼것 같아서 그냥 전화로 안될것 같다고 할까... 고민했다. 그전에 항상 시작할때 잘 못했던 것들을 떠올리면서 지금은 처음이니까 당연히 못해, 한달만 지나봐라 내가 다 마스터 할 수 있다...지금 이거 못하는데 앞으로 갑자기 여기서 일 할 수 있을것같냐....이력서에 호주 경력 한 줄 넣는게 얼마나 좋은 기회인데 멍청아..하고 엄청 되뇌이면서 꾸역꾸역 출근을 했고, 일이 끝나고 나니까 역시 도망치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와서 나 스스로를 너무 우쭈쭈해서인지, 여기 오는걸 너무 쉽게 생각한건지, 나는 영어를 내가 못하는게 그렇~게 창피하다고 생각을 안해서(나 외국인이니까;;;) 내가 잘 뱉을줄 알았다 말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 진짜 안나와 진짜진짜!!!!!!!! 땡큐에 노워리스 하는게 진짜 이렇게나 힘들일인가? all good? 이게 그렇게 어려운건가????? 나 자신이 이해가 안간다 왜 버벅대는지!!!!!!! 지금 한인잡이라서 사장님도 한국인, 같이 일하는 친구도 한국인인데도 이렇게 출근이 두렵고 어려운데 오지잡은 대체 어케 구하려고 한건지?_? 진짜 무식해서 용감했던 것이었다 나는... 

    그래도 한편으로는 정~말 다행이고 너무 감사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시티에서 일한다면 나의 지금 실력으로는 한식당이나 주방..정도일텐데 그럼 앞으로도 그일 밖에 못할거고, 그럼 오지 상대로 영어를 사용하면서 일할 일이 얼마나 있을까? 지금 일에 익숙해지면 나중에는 오지잡으로 웨이트리스같은것도 도전 할 수 있지 않을까? 

     

     

     

    오늘 일 마치고 예지씨(나의전임자가되실분)이 오지 남친이랑 밋업 갈건데 같이 가자고 해주셔서 같이 걸었는데 밋업이 끝나고 도착했다. 근데 나 안도했다..ㅠ ㅋㅋㅋㅋㅋㅋㅋㅋ무서웠어....예지씨 남친한테도 영어로 말하고 싶었으나..한국어가 먼저 나와서 예지씨가 막 통역했다..슬픔..... 오늘 용기없이 행동했으니까! 꼭꼭! 다음주 월요일 밋업은 혼자서 나가기로 했다. (근데 예지씨가 있을 것 같음) ㅋㅋㅋㅋㅋㅋ 내가 upper inter라고하니까 예지씨가 ㅇㅅㅇ???넹???우리학원이랑 레벨이 다른가...?라고하셨다. 다르지 않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진자 영어를 거지같이 하나보다...하는...생각이...들어서 넘 슬펐다.......

     

    어제도 그렇고 오늘은 몸도 힘들고, 응원이 좀 필요해서 나한테 셀프 덕담을 해줘야게따.

    1. 다음주만 되어도 오늘보다 덜 무서울거야! 무서워도 도망 안치고 출근해서 대단하다!!

    2. 지금 비수기라 일자리 진짜 없는데 일구한거 정말 운좋은거야! 역시 난 럭키걸

    3. 어차피 다른일도 이만큼은 다 힘든데, 어디가서 이렇게 오지만 오는 가게에 취업을 하겠어 진짜 잘됏당!!!! 

    4. 오늘 열심히 한만큼 내일 쉬는게 너무 행복할거야! 잘했다 나 자신~~~(◍•ᴗ•◍)❤  

     

    아 이거 진짜 효과좋다.ㅋㅋㅋ 기분좋아짐 씻고자야쥥 

( ⁎ᵕᴗᵕ⁎ ) have courage and be kind ❀